스모킹 건은 어떤 범죄나 사건을 해결할 때 나오는 확실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일컫는 말이다. 가설을 증명하는 과학적 근거라는 뜻으로도 쓰이며 살해 현장에 있는 용의자의 총에서 연기가 피어난다면 이는 틀림없이 명백한 증거가 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에는 범죄 행위에 대한 결정적 증거로 사용되는 물건이나 사실을 '스모킹 건’이라 표현하였으나, 현재는 특정 현상이나 가설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ʻ스모킹 건ʼ은 영국의 유명 추리소설 <셜록 홈즈> 시리즈 중 <글로리아 스콧>에 나오는 대사에서 유래되었다. 소설에서는 ‘연기 나는 총(smoking pistol)’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이후 ʻ스모킹 건ʼ이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스모킹 건’이 지금처럼 일반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19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 때부터다. 당시 이 사건을 조사한 미 하원 사법위원회의 뉴욕주 하원의원 바버 코너블이 닉슨 대통령과 수석보좌관 사이에 오간 대화가 담긴 녹음테이프(증거물)를 가리켜 ‘스모킹 건’이라는 말을 쓰면서, 이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